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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제02회 정기공연

    새들은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는다

    사천시문화예술회관, 통영시민문화회관, 경남문화예술회관    

        김명화 작 / 조구환 연출

    줄 거 리

     

    주인공 지환은 대학시절 연극반에서 활동하다 지금은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다.

    10여년 어린 연극반 후배로부터 연극연출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그는 오랫동안 잊으려 했던 동아리방을 다시 찾는다.

    이곳은 여전히 그 시절의 퀴퀴한 냄새로 가득차 있지만 공간은 생각과 행동이 전혀 다른 세대의 점유물이다.

     

    연극의 일차적 갈등은 이 80년대적 인간과 자유분방한 90년대 학생들과의 출동에서 빚어진다.

    후대들은 80년대 선배의 낡은 권위의식에 바진 시대의 유물로 취급하고, 선배는 그들의 행동을 버릇없고

    되바라진 퇴행으로 이해한다.

     

    이 갈등이 극의 표면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연극이 정말로 이야기하려는 것은 주인공의 내면 깊숙한 곳,

    망각의 헝겊으로 동여맸지만 아직 아물지 않고 욱신거리는 상처다.

    지환이 동아리방에 들어섬과 동시에 그의 의식을 휘감아 오는 것은 대학시절의 악몽같은 기억이다.

     

    정치투쟁보다 연극 자체를 고집했던 지환은 연극반 친구 주희가 분신자살에 내몰릴 때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봤던 사건을 상기한다.

     

    극은 80년대와 90년대의 갈등, 주인공 내부의 과거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때로 교차하고 때로 일치하면서 진행된다.

    지환은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주희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죄의식에 떠밀려 "내가 죽였다"고 외친다.

    이것은 일종의 고백성사와 같은 것이다.

    이어 극은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결론을 끌어낸다.

    명쾌한 해결은 아니지만 이 결론으로부터 지환은 새로운 삶의 가능성과 힘을 얻고, 후배들과 손을 잡는다.

     

    제 작 진

     

    총제작 _ 이영환, 예술감독 _장창석, 작가 _ 김명화, 연출 _ 조구환, 음악감독 _ 모왕갑, 음악 _ 구채민, 안무 _ 김경숙

    무대미술 _ 최태문, 조명 _ 이금철, 의상 _ 박순연, 분장 _ 권훈, 음향 _ 김풍연, 무대감독 _ 유병철, 무대장치 _ 심봉석, 손용수

    진행 _ 정민희, 기획 _ 정대균, 김종찬, 배철효, 이훈호, 비디오편집 _ 송성권, 사진 _ 배길효, 영상 _ 손상한

     

    출 연 진

     

    지환 _ 고능석,  승재,매니저 _ 이상철, 주희 _ 김소정, 재호 _ 한갑수, 사내1,2,5 _ 천영형, 성태 _ 이규성

    현우 _ 구채민, 규태 _ 윤덕현, 신애 _ 이선희, 희수 _ 최동석, 민수 _ 박순연, 소녀 _ 정윤남, 은정 _ 이덕주

    미선 _ 백설희, 코러스 _ 김보배, 조은준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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